'보였다 안 보였다' 마음대로…LG화학,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 진출
'보였다 안 보였다' 마음대로…LG화학, 차량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 진출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4.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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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 따라 투명도 조절…구역별 투명도 조절, 사생활 보호
독일 베바스토 수천억 계약…유럽 완성차 선루프 탑재 예정
김동춘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과 얀 헤닝 멜펠트 베바스토 첨단 유리 사업 총괄(앞줄 오른쪽)이 SGF 수주계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김동춘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과 얀 헤닝 멜펠트 베바스토 첨단 유리 사업 총괄(앞줄 오른쪽)이 SGF 수주계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에 진출하며 전장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다.

LG화학은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Webasto)와 SGF(투명도 조절 필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LG화학은 향후 수년간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한다. 세계 100대 전장 부품 회사인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이며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의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 SGF를 적용하면 차량 실내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다. 운전자는 선루프 등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로 수년 내 조 단위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재료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통해 이미 국내외 200개 이상의 SGF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라며 “타사 SGF보다 빛의 간섭 현상이 적고 어느 방향에서 봐도 깨끗한 시야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SGF 양산을 준비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더 선명한 검은색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또 SGF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 소재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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