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하락은 나스닥 지수를 1.15%나 떨어뜨렸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5.66포인트(p, 0.12%) 내린 3만7753.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81.88p(1.15%) 하락한 1만5683.3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9.20p(0.58%) 내린 5022.21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유가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신중한 발언과 엇갈린 기업 실적에 대한 지정학적 갈등을 저울질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예상 금리 인하 시기와 범위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정책이 더 오랫동안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내면서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어둡게 했다.
라이언 데트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카슨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월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지난 5개월 동안 주식이 상승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떤 종류의 일시 중지나 휴식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우리는 지금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인식이 전반적인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제이 햇필드 뉴욕 인프라캡 최고경영자(CE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정책 완화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6월이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며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은 전일 대비 7.09% 떨어진 907.61달러에 장을 마쳤다.
ASML은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반면 이익은 상회했다. 그러나 수주잔고가 시장 예상대비 22% 하회한 36억유로를 기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3.87%), 브로드컴(-3.49%), AMD(-5.78%) 등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부품 주가가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부진한 기업실적과 반도체 관련주 약세에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