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는 여야 거물급 ‘정치9단’들이 여의도 귀환에 성공했다.
영원한 DJ 비서실장으로 정치 잔뼈가 굵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돼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인이 됐다. 1942년생인 그는 만으로 81세다.
박 당선인은 “무엇보다도 낙후된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서 제가 혼을 바쳐서 일하겠으며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 그리고 윤석열 김건희 검찰 정권을 심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정부의 통일부 장관,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당선인은 전북 전주병에서 80%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5선 고지에 올랐다. 정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당선의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책무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정체성을 중심으로 대안세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다르크’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도 6선 고지를 밟게 됐다. 판사 출신으로 여성 최초 5선 의원, 제2대 민주당 대표,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헌정 사상 최초 여성 국회의장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뜨거운 지지로 느낀 것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혹독한 심판이었다”면서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고 민생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4년 만에 귀환을 알렸다. ‘한강벨트’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을 따돌리고 5선 고지에 올랐다.
나 당선인은 “거친 선거 과정이었지만 주민들께서 저를 믿어주실 거라고 생각했고 뚜벅뚜벅 진심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며 “10년간 동작에 있었는데 그 진심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2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굉장히 국민께서 답답해하시고 어려운 일이 많은데 또다시 정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가 굉장히 높다. 국회가 국민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