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시기상조"
美 연준, "금리인하 시기상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4.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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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PI 3.5%↑…6개월 만에 최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다만 당초 제시한 연내 금리인하 여지는 열어뒀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준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최근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높이지 못했다"며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참석 위원은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일 경우 연내 어느 시점에선가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에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견조한 4분기 성장률보다는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12개월 변동으로 측정한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은 2%를 상회하기는 했지만 계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2월 CPI 상승률(3.2%)보다 0.3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3.4%)도 웃돈다.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 상승률(0.4%)도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이 CPI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3.8% 상승 후 3월 1.7% 상승했다.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는 0.4% 상승해 2월 상승률과 동일했다.

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했다. 육류와 달걀, 과일, 채소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하며 전월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식료품 소매업체를 포함한 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익을 통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0만가구 이상을 건설·개조해 주거비를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CIP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첫 번째 금리인하 기대치를 6월에서 9월로 미뤘다.

이들은 지난달 연준이 예상했던 세 차례 금리인하 대신 두 차례 금리인하만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하락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5.189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