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주 4·3 추념식 집결… 尹·韓은 불참(종합)
여야, 제주 4·3 추념식 집결… 尹·韓은 불참(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4.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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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與, 4·3 학살 후예… 사과는 국민에 대한 예의”
한동훈 "李, 제주 역사의 아픔 정치적으로 이용“
3일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 등 내빈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 등 내빈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3일 엄수된 제주 4·3 추념식에 대거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추념식에 불참했고 야권은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를 주제로 엄수됐다.

이날 추념식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측 인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등 여권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야권 인사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추념사에서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해 미진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추념식에서 대통령 명의 추념사를 대독했지만 올해는 한 총리가 직접 추념사를 발표했다. 

야권은 일제히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추념식에 불참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추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슬퍼하는 국민을 위로하지 않는 정부를 지지할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고 이재랑 개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4·3의 아픔을 마주하고 애도하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4·3 진실 추구는 현재진행형”이라며 “4·3을 욕보이는 무리들을 깨뜨리는 것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야권의 비판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념식 후 기자들에게 “총리와 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참석했다”며 “민생토론회가 제주에서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통령이 그때 오게 되면 4·3을 비롯해 제주도 발전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 자신의 추념식 불참을 비판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다”며 “실제로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고 역공에 나섰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