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지방은행의 역할 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금융발전 협의체’를 구축한다. 협의체를 통해 ‘시·도 금고’ 선정 시 과당 경쟁이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지방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지역 상생을 위한 버팀목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경제 근간인 지방은행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현장 어려움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지방금융지주 회장 및 지방은행장들은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선정 시 은행의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러한 건의는 시중은행이 지역의 시도 및 기업 금고 선정으로 영역을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광주은행은 지난해 7월 조선대학교의 주거래은행 사업자 공개경쟁입찰에서 신한은행에 밀리며 50년 고객을 잃었다.
이에 이 원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은행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구축해 과당경쟁 방지 및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지방은행 관계자들은 “지방은행의 고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지역금융발전 협의체 구축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도 없고 향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원장은 지역기반 금융회사 위상을 강조하며, 지역 경제 구성원과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한 방안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 활성화로 생산적 금융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지역사회에 상생금융이 자리잡는 데 기여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지역경제 구성원에 대한 금융공급 및 상생금융 지속 △IT(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 △이용자 신뢰 회복 위한 내부통제 관심 등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지방은행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