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것은 아닌 것… 사법부서 진실 가릴 것"
충남 천안을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낸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19일 오는 4·10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7시29분 성환역을 출발해 영등포로 향하던 열차에 몸을 실었던 지난 12년의 여정을 뒤로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삼천리 연탄 공장 옆 실개천의 새까만 물을 뒤집어쓰고 놀던 어린 소년이 87년 6월 민주 항쟁을 거치며 정치에 투신한 이유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그 신념이 향하는 곳은 고향 천안과 그곳을 함께 살아가는 천안시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12년 재임 기간 동안 확보한 총 7조8988억원의 국비는 도농복합도시를 넘어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요충지 천안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며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정치인 박완주는 앞으로도 한 명의 천안시민이자 동료 , 이웃으로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보좌진을 성추행했단 의혹이 불거지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22년 4월 말, 민주당에 접수된 성추행 신고를 시작으로 내 인생의 절반을 몸 담았던 민주당에서 제명됐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며 "아닌 것은 아니기에, 지금까지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묵묵히 감내해왔다"고 다시 한번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향후 얼마나 긴 시간동안 더 큰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하더라도 사법부에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이날 4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천안을 지역구에선 이재관 민주당 후보와 이정문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