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은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발생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이전에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암 발생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자매지 'J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포함해 70종의 발암 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어 폐암과 후두암을 비롯해 간암, 대장암, 방광암, 위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30세 이상 297만4820명(남성 172만7340명 평균, 여성 124만748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흡연 상태를 기준으로 △참여자들을 지속 흡연자 △재흡연자 △일시적 금연자 △완전 금연자 △비흡연자 등 5개 그룹으로 구분해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금연한 사람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운 사람에 비해 암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 시기에 따라 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이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 40%, 간암과 위암 각각 12% 발생 위험이 적는데 50세 이전 금연자의 경우 폐암 57%, 간암과 위암 18% 줄어 감소폭이 컸다.
또한 금연 기간이 길수록 암 발생 위험은 더 낮아졌다.
15년 금연한 사람의 경우 폐암은 71%, 간암은 55%, 위암은 50%, 대장암은 52%로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
연구 저자 오진경 교수는 “꾸준히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하다”며 “늦은 나이여도 금연은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추며, 특히 폐암의 경우는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송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