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는 지난 7일 필리핀 부키드논道 말라이발라이市(Malaybalay Municipality) 워렌 파빌라란(Jay Warren R. Pabillaran) 시장 일행과 지역개발 및 친환경 농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김관영 센터장, 농업생명과학대학 김필주 교수, 워렌 파빌라란 말라이발라이 시장, 애나 마리 베르가도(Anna Marie R. Bergado) 부시장, 제시 수손(Jessie G. Suson) 환경자연자원부 사무관, 리차드 레오노(Richard B. Leono) 농업부 사무관, 아르넬 아라제니오(Arnel Alagenio) 전문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시 수손 환경자연자원부 사무관은 말라이발라이市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현재 해당 지역의 당면한 문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해충 및 질병 피해, 농약 중심의 농업방식, 노후된 농기계,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특히, 지역 인프라 개발 측면에서 농산물 판매·유통을 위한 저장소, 터미널·도로 등 인프라 건설과 트랙터·수확기 등 농기계 보급 확대를 말라이발라이시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제안하고, 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개발 지속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한 농업 ODA 프로젝트 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시 수손 사무관은 이번 ODA 사업 기획이 기존 농업 ODA를 답습하는 과정이 아닌, 산림 조성 및 친환경 농업 기법 도입 등을 통해 탄소 감축과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젝트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애나 마리 베르가도 부시장은 경상국립대와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에 감사를 표하면서 “현재 말라이발라이市는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미래 세대는 좀 더 나은 곳에서 살 수 있길 바란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탄소 감축 기반의 지역개발 및 기후스마트 농업 ODA를 추진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관영 센터장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녹색에너지 전환 및 기후 스마트농업에 대한 수요가 많다. 외교부(KOICA)는 지난 10여 년간 필리핀에 수많은 농업 ODA를 추진해 왔다. 필리핀의 다른 지역과 달리 말라이발라이市가 속한 부키드논道에는 직접적인 ODA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은 만큼, 경남도-경상국립대-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와 협력하여 말라이발라이市를 위한 ODA 사업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관영 센터장은 말라이발라이 측의 사업제안 중 “탄소 감축 부문은 국제기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이며, 필리핀 마닐라에 아시아개발은행이 위치한 만큼 아시아개발은행의 자금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필주 교수는 “한국은 50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경험했다. 이는 50년이 결코 짧지 않은 중요한 시간임을 의미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말라이발라이시를 위한 탄소 감축 기반의 농업 ODA를 마련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첫발을 뗄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 위치한 경남국제개발협력센터는 경남 지자체의 ODA 기획과 실행을 위한 거점 조직이다. ODA 교육과 홍보·마케팅 및 조달, 민관협력 설명회를 비롯해 ODA 사업 기획 다변화를 위한 정책과 기술, 사업 수행, 역량강화와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 및 경남 관내 공공기관·대학·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ODA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아일보] 경상국립대/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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