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이 26일 오는 4·10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인데 내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지난 2018년 이른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은 뒤 다음 달 26일부터 시작되는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고 다시 한번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잘못된 1심 판결이 내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며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고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 당이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할 것이란 믿음도 확고하지만 나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자회견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을 취소한 배경과 관련해 "지난주 동료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고뇌를 거듭했다"며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서 가장 강하게 싸워야 할 사람이 물러서면 결코 안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신성한 제단에 희생양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이제 나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 및 지지자들에게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윤석열 검찰독재 종식과 민주주의 가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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