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더이상 사이비에게 운명 맡길 생각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전 법무부 장관) 등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사직한 사실을 밝힌 글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사실상 오는 4·10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사직서를 제출하였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일인 공직자가 오는 4·10 총선 출마를 사퇴해야 하는 시한을 사흘 남겨두고 사의를 밝힌 것이다.
그는 "난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드린 바 있지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순 없어서 이젠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어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조직을 이용하고 또 팔아먹은 자들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편에 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말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향해선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냈다"며 "김건희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윤석열 사단에게 다시 묻는다. 정치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이다. 용산궁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며 "국민들은 더이상 사이비(似而非)에게 운명을 맡길 생각이 없다. 주권자인 국민이 느끼는 모욕감과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고 최선봉에 설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직이라 불리는 법무부 연구위원으로 옮겼고 최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북콘서트에 참여하고 자신의 신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