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내년 전국 집값 1.5% 하락…서울은 1% 상승 전망"
주산연 "내년 전국 집값 1.5% 하락…서울은 1% 상승 전망"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2.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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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세제 정상화 지연 등 영향…중반부터 수도권 위주 보합 예상
'주택 매매량' 올해보다 많은 65만 호 예측…과거 5년 평균보단 적어
2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주산연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 (사진=남정호 기자)
2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주산연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 (사진=남정호 기자)

내년 전국 집값이 고금리와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으로 1.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상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내년 중반부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보합 또는 강보합세를 보이며 서울 집값은 1%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주택 매매량은 올해보다 증가한 65만 호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과거 5년 평균 매매량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상반기 중 시작할 가능성이 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 연말까지 누적될 공급부족과 가구 분화 적체 등에 따라 내년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 또는 강보합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하반기부터 지방 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 순환변동모형 변동률 추세선으로 볼 때도 올해 말 현재 가격 변동선이 가장 낮은 골에 있어 앞으로 6개월을 전후해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과 주택수급지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한 주택가격전망모형으로 살펴본 내년도 주택가격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울은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상반기 중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조달 금리가 낮아져 하반기부터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종대 주산연 원장은 "과거 경험을 보면 집값이 떨어지면 수도권은 2~3년 내 회복하는데 지방은 5~6년 걸려 조금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공급과잉 지역들은 그렇게 빨리 회복이 안 된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작년에 지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찍고 올해 소폭 회복했지만 내년에는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완화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전환되면서 다소 회복해 주택 재고 대비 거래율이 3.2% 수준으로 늘어난 65만 호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5년(2017~2021년) 평균 거래량 98만 호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내년 전셋값이 전국은 2.7%, 수도권은 5.0%, 서울은 4.0%, 지방은 0.7%씩 상승할 것으로 봤다. 현재 매매 감소와 함께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파트 입주 물량이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경험을 볼 때 전셋값 상승이 다시 매매가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월세는 최근 장기추세 곡선이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순환 사이클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