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지방銀, 핵심예금 자금 이탈 심화…수익성 악화는 덤
5대 지방銀, 핵심예금 자금 이탈 심화…수익성 악화는 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2.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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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정기 예·적금 자금 이동 탓…생존길 모색 분주
전북은행과 BNK경남은행 사옥. (사진=각 사)
전북은행과 BNK경남은행 사옥. (사진=각 사)

국내 5대 지방은행의 자유입출식통장 등 핵심예금에서 자금 이탈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매력이 높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 출시와 핀테크 업계와 협업을 통해 생존길 모색에 한창이다.

핵심예금은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예금으로, 보통예금, 당좌예금, 저축예금 등이 포함된다. 통상 금리가 연 0.1~0.5% 수준에 불과해 금융 소비자들에 지급하는 이자가 적어 은행의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3분기 말 기준 핵심예금 잔액은 60조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은행별 핵심예금 감소율을 살펴보면 광주은행이 15.7%로 가장 컸다. 이어 △대구은행 14.0% △부산은행 12.1% △경남은행 11.9% △전북은행 5.7% 등 순이다.

핵심예금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고금리 정기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말 채권시장 자금 경색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상품들의 만기가 다가오며 은행들이 연 4%대 예금 상품을 재차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10월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55조9742억원으로 전월말(842조2907억원)보다 1.6%(13조6835억원) 불어나며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월별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본금리가 비교적 높은 2~3%대 초단기 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지방은행의 핵심예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핵심예금이 쪼그라들면서 지방은행 5곳의 순이익 증가율은 지지부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5개 지방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41억원)보다 8.7% 감소했다. 전북은행(570억원, 전년比 5.7%↑)을 제외한 △부산은행(12.4%↓) △경남은행(5.5%↓) △대구은행(14.6%↓) △광주은행(6.8%↓) 모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은 햇살론,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서민금융상품을 출시하며 수익성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5대 은행이 올해 10월까지 취급한 햇살론15는 5448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구은행은 2262억원을 지원했다.

지방은행은 이 외에도 수익성 회복을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 적극적인 상생 노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낸다는 복안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들은 토스, 핀다 등과 같은 대출금리비교플랫폼과 손잡고 있다”며 “대출 상품 제휴 등을 통해 공동대출 상품을 론칭하는 등 제휴 폭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