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전략]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수소' 앞세워 친환경 기업 도약 속도
[건설CEO전략]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수소' 앞세워 친환경 기업 도약 속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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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의지 담아 사명 변경…미래 신성장 선도하는 '글로벌 탑티어' 목표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오티에르' 론칭…폐기물 줄이는 '모듈러' 공법 도입 박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사진=포스코이앤씨)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자금경색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고는 완전한 건설 안전을 확보하라는 거센 요구를 만들어 냈다. 전례 없던 위기감과 부담감에 에워싸인 건설사들은 과연 어떤 내일을 맞게 될까? 각 회사 CEO의 경영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누구보다 회사 체질 개선에 진심인 CEO다. 올해 친환경 미래 사업 확장 의지를 담아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바꾸고 수소 분야를 필두로 미래 신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탑티어 도약을 꾀하는 중이다. 주력인 주택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한 데 이어 건설 폐기물을 줄이는 모듈러 공법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성희 사장은 30년간 포스코에 몸담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 포스코 경영시너지그룹 리더와 PR실장,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홍보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3월20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새 사명이 담긴 깃발을 흔들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 에너지 시장 선점 의지…청정수소 분야 역량 강화

한 사장은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선점과 '글로벌 탑티어' 도약 의지를 담아 올해 3월 사명을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변경했다.

'이앤씨'는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 약자로 친환경 미래 사회 건설을 의미하는 '에코'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를 결합한 단어다.

이런 방향성 하에 포스코이앤씨는 포항·광양제철소 내 천연가스 수소 추출설비 등 기존 수소 플랜트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청정수소인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BOP(그린수소 정제 시설)와 유사한 전력 변환 계통 및 가스정제계통 관련 제철·석유화학 플랜트를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과 전문 인력을 확보 중이다. 제주와 광양, 태국, 파나마 등 국내외 수소 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이산화탄소 등을 액화해 이송·저장하는 설비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도 높이는 중이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수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포스코그룹이 계획한 '2050 수소 700만t 생산 목표'에 발맞춰 수소 플랜트 건설 사업에 적극 참여해 수행 실적을 확보하고 호주·중동·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소 플랜트 시장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조성한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내 수소 생산 플랜트. (사진=포스코이앤씨)

◇ '더샵' 이어 '오티에르' 출격…주택 경쟁력 제고 추진

한 사장은 작년 7월 고급 주택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섰다.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뜻하는 'TERRE'를 결합한 단어를 사용했고 로고는 오티에르 알파벳 H와 A를 조합해 중세 유럽 가문 문장처럼 디자인했다.

오티에르의 핵심 가치는 △나만의 순간 △특별한 경험 △여유로운 공간 △주목받는 디자인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철저한 고객 중심의 특별한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 공간 배치와 디자인 면에서도 다른 아파트와 차별성을 뒀다.

최고 품질 자재 사용과 정확한 시공을 통해 입주민에게 안정적인 단지를 공급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내외부 디자인을 강화해 아파트 품격을 높이고 입주민이 고급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모듈러 하우스 시장 확대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모듈러는 전체 공정 중 대부분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 현장 공법이다. 현장에서 자재 절단 등 작업이 없어 건설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후에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철거 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이 없는 친환경적 공법으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아파트를 시공할 때 저탄소 시멘트 등 친환경 자재 사용을 늘리고 생태계를 감안한 단지 조경과 실내 맞춤 정원 특화 설계 등 친환경적인 인프라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적인 모듈러 하우스가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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