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연구하고 일하고 책임지는 조직' 경영전략실 방향성 제시
합리적 의사결정, 유기적 작동, 예측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역할 당부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할 시기다.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3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신세계는 앞서 이달 17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컨트롤타워로서 경영전략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8년 만에 실장을 교체했다. 새로운 실장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이다. 신세계는 또 지원본부와 재무본부 체제도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신세계는 실무를 현업에 이관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기능 중심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경영전략실에 대해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그에 걸맞게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예측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한 경영전략실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전략실은 계열사가 인지하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해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믿을 수 있는 길잡이가 돼 달라는 뜻도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런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될 때 본연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각 사의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경영전략실의 본연의 기능 역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