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롯데, 매출 확대에도 '원자잿값' 관리 어려움에 영업이익↓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신사업 부문 실적과 원가 관리에 따라 엇갈린 성적을 거뒀다.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 부문의 활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플랜트 부문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외형 확대에도 매출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이하 시평) 10위권 대형건설사 중 비상장사 4곳이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들 건설사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에너지 등 건설 외 신사업 분야 성적과 원가 관리가 전체 실적 향방을 좌우한 모습이다.
시평 9위 SK에코플랜트는 3분기 누적 매출액 6조5139억원과 영업이익 29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와 76% 늘어난 실적이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72%와 795%씩 뛰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시평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 누적 매출액 9조1654억원과 영업이익 17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5%와 49% 많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넘게 뛰었지만 매출액 증가분으로 원가 부담을 상쇄한 모습이다. 플랜트·인프라 부문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7%p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평 7위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조39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높은 수준이다. 다만 3분기 누적 매출원가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높아졌고 주택 등 건축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 하락했다.
시평 8위 롯데건설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874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2462억원에 머물렀다. 원가율이 작년 3분기 86.3%에서 올해 89.3%로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착공 물량 증가로 매출액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원자잿값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전후로 급격히 증가한 주택 착공 물량으로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택 공사는 준공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발생하는 매출이 커지지만 원자잿값 상승과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평 10위 호반건설은 매년 4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지만 분기 보고서는 공시하지 않는다. 비상장사는 분기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