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 총사퇴… 신당 창당 비대위 체제 전환
정의당 지도부 총사퇴… 신당 창당 비대위 체제 전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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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비대위가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뒷받침하잔 당 요구 받들어"
'제3신당 추진' 세번째권력 "정의당 진보 정치, ‘진보’하길 포기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연합 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고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연합 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고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지도부가 6일 총사퇴를 선언했다. 전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 등과의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결의한 정의당은 '신당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총선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는) 총선을 앞두고 시대사명을 개척하기 위해 신당을 추진하는 비대위가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뒷받침하잔 당의 요구를 받든 결정"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민주노총 등 노동 세력, 녹색당·진보당·노동당, 지역 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형태로 총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정미 대표는 선거연합정당 구성에 대해 "정당정치가 발전한 국가에서는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다당제 정치연합 체제가 일상화"라며 "우리 사회 수십년 양당체제의 적대적 대결구도는 전부 아니면 전무가 되어버린다.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제도 탓만을 하고 있기에는 우리 현실은 너무나 절박하다"며 "길이 없다면 벽을 뚫고 길을 내서라도 지금의 정치현실을 바꾸고자 시도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당정치의 본령을 지키면서도, 흩어진 진보정치의 힘을 모아내고, 노동과 녹색, 지방자치와 분권의 담론을 국회에서 더욱 힘있게 펼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진보정치 안에서 누려왔던 정의당의 기득권은 과감히 내려놓고, 이 모든 역할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은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 후보들이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른 후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되 의정활동에 대한 협의는 지속한단 개념이다.

이에 대해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 제3지대 신당으로의 재창당을 요구하고 있는 당내 모임 '세번째권력'은 같은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름은 선거연합정당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각 당으로 철수하는 총선용 임시정당"이라며 "정의당 내 정파 간 중간값을 내기 위한 졸속 합의의 결과이다.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추진은 어제(5일)부로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간 정의당을 해체 수준으로 혁신해, 다른 세계관을 갖춘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며 "미증유의 위기에서 정의당은 가장 손쉽고 익숙한 선택을 했고 정의당의 진보 정치는 ‘진보’하기를 포기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번째권력'은 앞으로 정의당 내의 논의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 재편과 신당 추진을 해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진보정치의 다음 단계를 바라는 모든 이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