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기록적인 글로벌 긴축 행보로 이어졌고, 경기침체 우려와 뒤섞이는 형국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본지는 투자자들의 '성투(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매월 초 여의도발 주식시장 전망과 유망종목을 알린다.
11월 주식시장은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된다. 반도체는 실적과 업황 개선 기대 등이, 신재생에너지는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여전해 2250~2450으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1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주식시장에서는 이익 턴 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주가 8~10배 상승)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주목할 만하다.
먼저 반도체는 수요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반기 상승세가 제한적으로 예상되지만, 감산 기대와 업황 저점 통과, 턴 어라운드 기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4월 국내 반도체 기업은 실적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감산에 돌입했다.
이러한 결과 반도체 기업 실적은 3분기부터 조금씩 적자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75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전분기(-4조3600억원)에 비하면 적자 폭을 약 6000억원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 67조4047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Double Data Rate)5 등 인공지능(AI)용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조7920억원으로 전 분기(-2조8821억원)와 비교해 1조원 넘게 적자가 개선됐다.
9월 국내 반도체 생산은 반도체 업황 호전에 힘입어 전월보다 12.9% 늘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기계 장비(+5.1%)도 크게 늘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10월30일 기준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4600억원, 2조6730억원 매수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 환경은 저성장과 중금리, 중물가 시대로 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가속화가 되고 있으며 안정적이면서도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탈세계화 인식이 국가안보 범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탈세계화 추이가 빨라지면서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과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국방 지출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균형 심화에 따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거점화가 용이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본격화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
뉴질랜드는 현재 연간 전력 약 85%를 수력, 지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2035년까지 100%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도 국내 대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은 29일 전남 신안 해역에서 400㎿(메가와트)가 넘는 대형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가 압도적인 강세를 기록했다면, 내년에는 반도체 업종이 강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가) 올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감산 기대, 업황 저점 통과 등으로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신재생에너지 육성과 국방력 강화에 속도가 붙고 있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실적 방향 측면에서 반도체 등 이외에 살만한 업종이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와 반대 성향을 보이는 업종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