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 도입 업무자동화 확장…AI 챗봇·로봇 조리 무인자판기
올 상반기 영업익 '역대 최고'…"수익성 중심 지속가능성장 실현"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의 디지털 전환(DX)에 성과가 나오고 있다. 작년부터 업무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모든 상품군에 DX를 확대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풀무원에 따르면, 이효율 대표는 올 3월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전환 기반의 혁신과 수익성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주총 당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과 프로세스 혁신 속도를 높여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주도 아래 풀무원은 DX 비전을 수립하고 올 들어 고객 경험(CX), 비즈니스 경험(BX), 조직원 경험(EX) 3가지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냈다.
우선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 극대화에 주력했다. RPA로 절감한 시간을 영업기회 탐색, 업무 기획 등 부가가치 창출에 사용해 업무 질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신규 급식 사업장의 영업실적도 크게 늘었다. 그동안 직원이 수기로 수집했던 시설별 정보를 RPA가 자동으로 수집하면서 영업활동에 집중하고 신규 거래처 10곳을 추가 확보했다.
풀무원은 또 업계 최초로 AI(인공지능) 챗봇 ‘풀무원 GPT’ 개발에 착수해 연내 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풀무원 GPT를 CS(고객 만족) 응대뿐 아니라 영양·식이상담 등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내재화를 검토 중이다.
풀무원의 식단 구독 플랫폼 ‘디자인밀’은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AI(인공지능) 영양진단 서비스’를 론칭했다. 식습관·생활습관·신체활동기능을 진단하면 AI 알고리즘이 개인의 건강관리 목표 및 필요 열량에 따라 식단과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풀무원은 로봇을 활용한 무인 판매 플랫폼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론칭을 앞둔 ‘출출박스 로봇셰프’의 경우 로봇이 냉동식품을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다. 국내 첫 사례다. 풀무원은 무인 판매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존 상온·냉장·냉동 간편식에 이어 국물이 있는 면·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셰프’는 풀무원 DX의 핵심 사업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풀무원은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0% 늘어난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9.5% 늘어난 1조4854억원이다. 풀무원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 제조·유통과 식품 서비스, 건강케어 제조·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DX 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 중인데 올해 관련 과제만 100여개에 달한다”라며 “모든 상품군에 DX를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객과 직원 일상에 디지털을 통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혁신 기반의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