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준공된다. 이 시설은 하루에 수소차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광역정수장에서 정수장 소수력(小水力) 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준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크게 △그린수소 △그레이수소 △블루수소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수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 해 생산한 수소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지만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다.
그레이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에서 분해해 얻는 개질(추출)수소와 석유·화학 공정이나 철강 생산 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로 구분된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를 생산할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수소를 뜻한다.
사업비 44억원을 투입한 이번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재생에너지인 수력을 이용한 시설이다.
성남정수장 소수력 발전기 2기(700kW)를 이용해 물 18t을 전기분해 해 하루에 188㎏ 수소(수소차 40대분)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수소는 우선 내년까지 성남 갈현동 수소충전소에 육상 운송 방식으로 공급한다. 2025년부터는 현대자동차에서 개발 중인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성남 정수장 인근에 설치된다. 이를 통해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소가 배관망을 거쳐 수소차로 바로 공급된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정수장 생산 수소가 수소차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 및 성남시와 '생산시설 연계 수소차 충전 기반 시설 구축 업무협약'도 맺는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수소차 30만 대 이상을 보급하고 수소 생산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세 가지 그린수소 정책 비전을 통해 우리 기업들과 함께 힘을 합치고 과감히 도전해 수소 선도국가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 외에도 밀양댐에 소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도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충주댐에 대수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기본구상 용역도 올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