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특정해 보장하는 보험은 삼성화재 미니보험(소액보험) 하나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보험 상품은 농·축·수산물 피해에만 초점이 맞춰진 만큼 폭우와 폭염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보험 상품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전국 40% 이상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 35도씨(℃)를 웃도는 날씨가 사흘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온열 환자는 1191명, 사망자는 2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온열질환 치료비 등은 실손의료보험을 통해서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폭염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피해를 보상해 주는 '풍수해보험' 외 온열질환을 특정해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은 삼성화재 '계절맞춤 미니보험'이 유일하다.
계절맞춤 미니보험은 계절마다 특화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여름용 미니보험의 경우 레저와 스포츠 상해사고뿐만 아니라,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을 보장한다.
병원에서 온열질환 진단을 받으면 진단비로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험 기간은 하루부터 최대 30일까지, 보험료는 2000원 미만 수준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온열 환자 등은 '행사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에 앞서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행사보험에 가입해 뒀다.
행사보험은 행사주최자가 행사 진행 시 과실이나 설치된 구조물 등의 하자로 인해 대인(다친 사람), 대물(재산 피해)에 대한 배상책임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다만 온열질환을 특정하지 않아 상해보험 내에서 치료비 등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관련 보험 출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일본(스미모토생명)은 2022년 4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열사병 특화 보험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액보험 스타트업 블루마블과 미국 폭펠러 재단, 인도여성노동조합이 여성 노조원 대상으로 파라메트릭 보험을 출시했다.
폭염이 사흘 이상 지속돼 수입이 줄면 3달러를 보험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지구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며 폭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는 빈번해진 기후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사회・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