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통' 장영근, 고꾸라진 카카오페이손보에 'IT 처방'
'기술통' 장영근, 고꾸라진 카카오페이손보에 'IT 처방'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7.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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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컨설팅 겪은 개발·운영 전문가…24일 대표 선임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장영근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은 수장을 교체하고 실적 반등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에 몸담았던 장영근 신임 대표를 내정해 I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영근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에 선임된다.

카카오페이손보 설립 준비 단계부터 인가 획득, 공식 출범을 이끈 최세훈 대표는 이달 말 퇴임하며, 퇴임 후 카카오페이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장 내정자는 글로벌 인슈어테크사 볼트테크와 IT 스타트업,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이끌어온 개발·운영 전문가다.

그는 1976년생(47세)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매사추세츠공대(MIT) MBA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SK텔레콤과 베인앤컴퍼니에서 활동 후 IT 스타트업 랩식스케이를 창립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손보 본격 출범 후 9개월 만에 이뤄진 수장 교체는 고꾸라진 실적 탓이 크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후 3800만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등을 구축해 전통 보험사를 위협할 강자로 떠올랐다.

다만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으로만 모집해야 하는 디지털 보험사라는 점과 수익성이 낮은 미니보험이 한계로 지목됐다.

원데이보험과 홀인원보험, 여행자보험 등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1만원 안팎으로 소액인 데다, 기간도 짧아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은 어렵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 중고 거래 시 자주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하는 '금융안심보험' △무사히 귀국만 해도 보험료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 귀국 환급금을 탑재한 '해외여행자보험' 등 두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말 2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장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내정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어떤 보험을 팔겠다'보다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틀 위에서 기술 기반의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이 온전히 보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등은 카카오페이 생태계를 활용한 기술 기반 사업 확대를 실적 반등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 혹은 정교한 위험 측정 및 데이터 분석과 같은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 제공 등 사업모델의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