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자금이 미국과의 갈등 여파로 일본, 인도로 몰리고 있다. 중국 경제 회복이 부진하자 미국 동맹국 입지를 다진 일본과 인도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둔화하고 있다. 올해 2월 207억달러에서 3월 204억달러, 4월 132억달러, 5월 109억달러(14조457억원)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인도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올해 3월 이후 현재까지 87억달러(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는 일본에서도 올해 4월초부터 390억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상반기에 패권 경쟁 등으로 갈등을 빚은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위안화로 원유 결제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했다. 이는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 비중을 늘려 기축 통화인 달러화 자리를 위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주도권을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 갈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자금은 미국과 우호적인 일본과 인도로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NSE니프티50 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1만9439.40으로 전 거래일 대비 0.43%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장중 3만1900.00으로 전거래일 대비 0.99% 감소했지만 지난 6월8일 이후 3만을 웃돌고 있다. 니케이 225지수가 3만을 넘긴 건 199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 상하이지수는 장중 3214.74로 전거래일 대비 0.19% 줄었으며 이는 지난 2016년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는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79억달러 유입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지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이 반도체 원료재료인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기대감에도 불구, 지속되는 미국과 중국 마찰 격화 우려가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측이 일부 중국 은행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전망한 루머가 악재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