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지난해 세계 13위...2년 만에 10위권 밖 밀려
한국 경제규모, 지난해 세계 13위...2년 만에 10위권 밖 밀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7.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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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 둔화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에 명목 GDP 7.9%↓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3위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톱10에 다시 이름을 올린 뒤 2021년에도 이를 유지했지만, 2년 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뒷걸음질 쳤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6733억달러로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 1위는 25조4627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이어 중국이 17조8760억달러로 2위, 일본 4조22256억달러로 3위, 독일이 4조752억달러 4위, 영국 3조798억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또 6~10위는 각각 인도(3조96억달러), 프랑스(2조7791억달러), 캐나다(2조1436억달러), 러시아(2조503억달러), 이탈리아(2조105억달러)가 차지했다. 

한국은 브라질(1조8748억달러, 11위)과 호주(1조7023억달러, 12위)에 이어 13위로 잠정 랭크됐고, 이어 스페인(1조5207억달러, 14위), 멕시코(1조4597억달러, 15위)가 뒤를 이었다.

GDP는 한 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수치다. 나라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국적 불문하고 국내에서 이뤄진 생산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GDP는 명목 GDP와 실질 GDP로 구분하는데 명목 GDP는 생산액을 당해년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것으로 물가 상승분이 반영된다. 실질 GDP는 생산량에 기준 연도의 시장가격을 곱해 계산해 가격 변동을 제거하고 생산량 변동만을 반영한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 국가의 명목 GDP 규모를 한국(100)과 비교하면 세계 1위 미국은 1522로 15배가 넘고, 중국 역시 1068로 10배에 달했다. 

또 일본(253)과 독일(244)은 한국보다 약 2.5배, 영국(184), 인도(180), 프랑스(166) 등은 1.5배 이상, 캐나다(128), 러시아(123), 이탈리아(120) 등 1.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최초이자 반짝 글로벌 GDP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가 이듬해부터 다시 10위권 밖으로 하락했다. 13년 만인 2018년 다시 10위로 올라섰지만, 2019년 또 다시 두 계단 미끄러졌고, 2020년 10위로 다시 오른 뒤 2021년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2년 만에 다시 13위로 밀려났다.  

이처럼 한국 경제 규모가 하락한 것은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전환한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 달러화가 연평균 12.9% 상승하면서 미 달러화 기준 명목 GDP는 오히려 1년 전보다 7.9% 감소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