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오염수 방류 국제기준 부합… 인체 영향 미미"
IAEA "日오염수 방류 국제기준 부합… 인체 영향 미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05 0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보고서를 4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기자클럽이 도쿄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이같이 행했다고 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2년여간 방류 계획을 항목별로 점검했다. 일본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다.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부문별 중간 보고서를 냈으며 전날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종합 보고서는 방류안전, 규제, 시료분석 등 3개 축으로 나눠 취합한 내용으로 130페이지 분량이다. 

IAEA는 각종 점검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년간에 걸쳐 평가를 했다. 적합성은 확실하다. 이번 보고서가 과학적으로 답을 낸 것이며, 납득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안전성에 대해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방류시 동식물의 피폭 정도도 국제 안전기준보다 매우 낮게 나와 무시할 수준이라고 했다. 

안전성 검토는 최소 10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IAEA 측의 입장이다. IAEA가 일본 정부를 지지한다는 의심에 대해서는 "오염수 방류는 어디까지나 일본 정부가 결정한 방침이며 보고서는 이 방침을 추천하거나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종합 보고서를 근거로 방류 계획을 본격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설득 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다. 일본과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이 있는 오염수 방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오염수의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방류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1월부터 올해 여름 무렵까지는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에 맞춰 방류 설비 공사, 설비 시운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작업은 모두 완료된 상태로 기시다 결정만 남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방류 시설 등을 살펴본다. 7일까지 일본에 머문 뒤 7~9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