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오는 7월 금북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메타버스로 만나는 안전 통학로 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성동구는 올해 과학기술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원 주관 ‘디지털 활용 현안해결 프로젝트’ 공모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돼 국비 총 4억1500만원을 확보했다. 이에 민관 협약을 체결하여 오는 7월 중 금북초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 통학로 조성을 위한 리빙랩을 실시할 계획이다.
리빙랩(Living Lap)이란 마을 전체를 실험실로 삼아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주도형 혁신모델을 말한다. 성동구는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전체 21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기 안전 통학로 리빙랩을 진행해 총 94건의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구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기 위해 2기 리빙랩을 시작했다. 통학로를 다니는 어린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블록스 ‘Sweet Home, Safe School’ 게임을 개발한 것이다. 게임을 통해 통학로를 가상 체험한 후, 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사회문제 해결 내용을 반영하는 과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응봉초등학교와 협업하여 4, 5학년 전 학급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 3차시를 구성해 한 달간 진행했다. 게임 대회가 끝난 후, 본격적인 안전 통학로 조성을 위한 리빙랩이 이뤄졌다. 아이들이 직접 초등학교 주변 지도에 어느 지점이 위험한지, 어떤 해결책을 실행하면 좋을지 스티커를 붙여가며 열심히 작업해나갔다.
지난해 12월 성동구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통학로 곳곳의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반응형 키봇을 비롯하여 차량 접근을 불빛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반사경, 바닥 경고등을 설치했다. 또 금연 구역에서 흡연할 경우 ’흡연금지‘ 문구가, 목줄 하지 않은 개를 데리고 산책할 경우 ’목줄을 매야해요‘라는 문구가 나오는 지능형 전광판, 지능형CCTV 등 다양한 스마트 시설물을 설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성동의 선도적인 사업이 외부 기관의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공모사업 선정에 이어 2025년 초등학생 사회 교과서에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알리는 노력’이라는 단원에 학생의 제안을 정책으로 반영한 사례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어린이 안전 문제는 항상 신경 쓰고 있으며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통학로를 직접 다니는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스마트 통학로 사업을 확대해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