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제노니아’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 11년 만에 부활해 디아블로4와 맞대결을 펼친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제노니아)'를 오는 27일 출시한다. 지난 2012년 '제노니아5' 출시 이후 선보이는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블리자드도 지난 6일 '디아블로4'를 선보였다. 2012년 '디아블로3' 출시 이후 11년만에 선보인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넘버링 타이틀은 PC나 콘솔 등 패키지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단어로 외전보다는 정규 스토리를 이어가는 대작 게임들을 말한다.
제노니아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1주일만에 100만명이 신청하고 지난 5월 말 150만명을 넘어섰다. 상반기 출시된 대형 MMORPG들과 비슷한 수치다.
제노니아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이라는 테마로 과거와 신규 이용자를 공략한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 150개 이상의 컷씬을 제작하고 서버와 서버간의 대립 구조를 구현한 ‘침공전’ 등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구성했다.
차원과 시점을 넘나드는 원작의 세계관도 충실히 구현해 제노니아 팬의 향수를 자극한다. ‘크로노브레이크’라는 부제에 맞춰 시간을 뛰어넘어 펼쳐지는 제노니아 첫 타이틀 주인공인 리그릿과 카엘 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카엘이 아버지 리그릿을 되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부분은 물론 각 시리즈를 연계되도록 할 것”이라며 “올드 유저는 향수를, 신규 유저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놈’, ‘게임빌 프로야구’, MLB 퍼펙트 이닝’ 등과 함께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대표 IP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1세대 한국 게임이다. '제노니아2: The Lost Memories'는 2010년 출시 당시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통산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번 제노니아의 마케팅 비용을 창사 이래 최고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매출 목표는 연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블로4도 흥행 궤도에 올랐다. 출시 이후 5일간 전 세계에서 6억6600만달러(8484억원) 매출을 올리며 블리자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 이용자들은 약 2억7600만 시간을 디아블로4에 쏟았다.
디아블로4가 신경 쓴 부분은 선과 악의 대립을 주제로 종교적 서사를 강조한 스토리텔링이다. 또 게임의 진행에 따라 디아블로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스토리의 연관성을 높였다. 단편적으로 비친 천계와 지옥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디아블로4는 이후 DLC(확장콘텐츠)를 통해 스토리를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