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 빠진 캐롯손보, 출구 모색 '분주'
적자 늪에 빠진 캐롯손보, 출구 모색 '분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4.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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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손실 795억원…포트폴리오 다각화
(이미지=캐롯손해보험)
(이미지=캐롯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자회사이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캐롯)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액·단기 등 미니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수익성 한계로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개선은 고무적이다.

캐롯은 새 회계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은 지난 2019년 출범 이후부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캐롯은 지난해 7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적자 폭이 22.3% 늘어난 수준이다. 출범 후 2020년에는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은 보험료 1만원 미만 소액·단기 등 미니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수익성 한계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실제 미니보험은 특정 질병과 상황만 한시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가입도 편리하고 보험료도 저렴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간이 짧아 손해율 관리가 까다롭고 자산운용에도 제약이 따른다. 

다만 캐롯은 애물단지에서 돈 되는 보험으로 전환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캐롯은 '탄 만큼 매월 후불로 결제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장착한 '퍼마일 자동차보험'으로 2020년 0.1%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3%로 1.2%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에 론칭 3년 만에 누적 가입건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갱신율은 90.2%다.

캐롯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등 미니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캐롯은 최근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에 정신질환을 보장하는 '마음케어모듈'을 신설했다. 또 지난해에는 성장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행동 및 언어발달장애, 자폐증까지 보장하는 '마음튼튼 우리아이보험'을 선보였다.

캐롯 관계자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성장성 유지 및 사업 확장과 넥스트(Next) 퍼마일 등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디지털보험 상품 출시, 서비스 확대 등 혁신성에 기반한 지속적인 성장 추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와 기술에 기반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데이터 효율 기반 통합 마케팅 추진 등을 통해 경영 체계화로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