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이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금리 상응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도 악화하면서 연체율은 4%대로 올랐다.
2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2022년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764억원) 보다 20.7%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84억원으로 전년(3494억원)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도 832억원으로 전년(894억원)보다 7% 줄었고, 웰컴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전년(1123억원) 대비 16% 줄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40% 안팎으로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387억원으로 전년(2434억원) 대비 43%나 줄었고,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도 51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보다 37% 감소했다.
이 밖에 JT친애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7억원,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 23% 줄었다.
또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각각 42%, 52% 감소한 129억원, 97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올라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수신(예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 출시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형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전년 1조7215억원 대비 69.5%나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4%대로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전년 대비 1.05%포인트(p), 1.78%(p) 오른 4.93%, 4.12%로 나타났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2022년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2.5%)보다 0.9%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