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둔화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정점은 찍은 후 8월 5.7%, 9월 5.6%, 10월 5.7%까지 비교적 높게 이어졌다. 이어 11월과 12월 각각 5.0% 상승으로 둔화하는 모양새였지만, 지난 1월 다시 5.2%로 상승 전환했고 2월 4%대로 떨어졌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대비 4.8%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 전기·가스·수도는 변동이 없었고, 농축수산물은 하락했지만, 서비스와 공업제품 등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또 1년 전과 비교하면 서비스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이 모두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9.23으로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4.8%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OECD 기준 근원물가)는 107.69로 한 달 전보다 0.3%,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112.19)는 전월(111.77)보다 0.4% 올랐고, 1년 전(106.32)보다는 5.5% 상승했다.
식품은 1년 전 대비 6.7%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견인했고, 식품 이외는 4.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1%, 전년 동월대비 3.6%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 신선과실은 3.2% 하락했고,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8.1%, 7.4%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 부문이 1년 사이 6.0%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1%, 공업제품 5.1%, 전기·가스·수도는 28.4% 상승했다.
아울러 석유류는 지난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에 1.1% 하락 전환했다. 축산물 역시 지난 2019년 9월(-0.7%) 이후 3년5개월 만에 2.0% 하락했다. 반면 가공식품은 지난 2009년4월(1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10.4%)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4.8%) 이후 5%대 이상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는 10개월 만에 다시 4%대로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과 관련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앞으로의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기조하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물가를) 관리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