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금융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에 이어 최근 금리·원자재 가격이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PF 사업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시행사와 시공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건설하면서 분양대금으로 대출을 갚을 때 발생하는 대출채권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세다.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2년 9월말 125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110조2000억원)보다 13.70%(15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0년 말(9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8.75%(35조원)나 증가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보험 44조1000억원(35.2%) △은행 34조1000억원(27.2%) △여신전문금융회사 27조1000억원(21.6%) △저축은행 10조7000억원(8.5%) △상호금융 4조8000억원(3.8%) △증권 4조5000억원(3.6%) 순이다.
또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8%에서 0.90%로 0.52%포인트(p) 올랐다.
업권별 부동산 PF 연체율을 살펴보면 △증권사 8.2% △저축은행 2.37% △여신전문회사 1.07% △보험사 0.40%다.
특히 지난해 9월말 증권사 연체율은 2021년 말(3.7%)보다 4.5%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말(1.3%)보다 6배 넘게 올랐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둔화와 금리·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선제 대응을 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일 ‘2023년 금감원 업무계획’을 통해 “부동산 PF 등 금융권 내 잠재적 위험요인을 조기 진단하고 금융사의 건전성 감독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권역별로 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관리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 관리해 선제적으로 위험 요인 점검할 방침이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를 개편하고 여전사 등의 자금조달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1분기 중 PF 대주단 협약 개정과 협의회(대출 금융사 단체 협의회) 출범도 가동할 계획이다.
대주단 협의회는 부실 PF 사업장의 자율적인 정리를 유도하는 협의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만들어진 대주단 협의회를 모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