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돌아온 동학개미…주식매수는 여전히 '부담'
증시로 돌아온 동학개미…주식매수는 여전히 '부담'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2.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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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한 달새 7조원 늘었지만 밸류에이션 과도구간 판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사지=신아일보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사진=신아일보DB)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 기준 한 달새 7조원이 증가하면서 약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예탁금 증가세가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증시는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대비 과도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묻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와 거래와 관련해 예탁 받은 금전이다. 또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서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동학개미 운동이 일어난 2020년과 2021년에 월평균 60조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2022년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46조4484억원으로 떨어졌다.

최근엔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난 반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줄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고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51조52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0월6일 51조7942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1월말 기준 812조2500억원으로 전월말(818조4366억원) 대비 0.75%(6조1866억원) 줄었다.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800조원을 기록한 뒤 11월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탁금 증가세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210억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원화 강세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6802억원을 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는 1월초 2220pt대에서 2월초 2480pt로 약 11%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월부터 예상하지 못한 지수 상승에 현재 가격에 대해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대강도지수(RSI)는 1월 강세장에서 70%를 상회하는 등 코스피 레벨 과열 국면에 도달했다.
 
RSI는 주식이나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과매도 또는 과매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지표이며 RSI가 70%이상일 때는 과열국면, 30%이하일 때는 침체국면, 50% 상향 돌파하면 매수, 50% 하향 돌파하면 매도로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상승 국면에서 업종 대부분의 주가가 빠르게 올라 개별 업종과 종목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