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發 '수도권 대표론'에 당권구도 출렁… 한동훈 띄우기?
주호영發 '수도권 대표론'에 당권구도 출렁… 한동훈 띄우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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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상당히 유감… 내부 디스, 내부 총질보다 더 나빠"
주호영 "일반론 말한 것" 진화 나서… 한동훈 차출론 '글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가 언급한 '수도권 대표론'에 여당 차기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먼저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뉴 브랜드론'에는 상당히 공감한다"면서도 "사실 지금 자천, 타천 거명되는 당권 주자를 쭉 나열하고 이렇게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쏘아붙였다.

나 전 의원은 "사실 내가 (당대표 출마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계속해서 아무래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압도적 1등이다. 중도층까지도 내가 다른 분들보다, 2위 후보보다는 (지지율이) 적어도 더블 가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당심'이 자기에게 향해 있음을 넌지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건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새 것만 좋아보이고 하는 것도 우리 당의 문제"라며 "(주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셀프 디스, 내부 디스 하는 건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쁘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도권 대표론 대해) 너무 과민 반응하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하는 것 같다"며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선 그었다.

일부 당권주자들의 실명을 밝힌 뒤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발언은 질문에 답한 것일 뿐이라며 "내가 어느 분이 성에 찬다, 안 찬다고 말할 계제도 아니고, 한 일도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수도권 대표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말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차기 당대표로 띄우려 한다'는 윤심(尹心)이 담겼다는 해석이 제기되면서다. 다만 여권 인사들은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선 다소 어렵단 의견을 내비쳤다.

나 전 의원은 "한 장관이 (당대표 선거에) 나와도 나쁘진 않겠지만, 한 장관 입장에서나 대통령 입장에서 한 장관의 차출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을) 더 귀하게 쓰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밝혔다.

박성중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장관은 어떤 법적 기준을 갖고 답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그에 따라 행정처리를 하면 되지만, 당대표란 건 수백 명 각자의 마음을 아우르고 이걸 융합해 나가야 한다. 그게 사실 굉장히 어렵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 장관은) 경험도 지금 거의 없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여러 가지 어떤 그런 게 없는 상태에서 바로 나와서 한단 게 그리 간단치는 않단 게 우리 당내의 많은 의견"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주자들은 이미 몸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치·세대·지역·계층의 확장, '가세지계(加勢之計)'를 펼칠 우수한 인재를 모으겠다"고 첫 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가치, 세대, 지역, 계층 확장론은 수도권 댕대표론이나 MZ세대 당대표론을 넘어 더 큰 민심을 담아내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김 의원의 정치철학이기도 하다"고 부언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