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파업 위기 넘겼다
현대重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파업 위기 넘겼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2.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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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교섭 극적 타결…공동 파업 유보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7월19일 울산 본사 조선 본관에서 열린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7월19일 울산 본사 조선 본관에서 열린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예고됐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공동 파업은 유보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3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8만원 인상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또한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도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당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이번 교섭만큼은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소통한 끝에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년도 본격적인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만들면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공동 파업은 일단 연기됐다.

당초 3사 노조는 △6일 오후 4시간 공동 부분 파업 △7∼9일 3사 노조 순환 파업 △13일 공동 전면 파업 등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87년 노조 설립(현대중공업 기준) 이후 사상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큰형’ 격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교섭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아직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