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수락산 산림 자원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휴양림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트렌드의 변화로 산림 휴양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약 1500만 명이 자연 휴양림을 찾았다.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전국에 휴양림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서울시 내 휴양림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인천과 경기도에 휴양림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예약이 힘들어 이용이 쉽지 않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서울에서 자연 휴양림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수락산 자연휴양림은 23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휴양림이 들어설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수락산 동막골로 불린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가까운 위치에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췄을 뿐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해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휴림은 35만4513㎡ 규모로 ‘패밀리정원’과 ‘숲정원’으로 나눠 구성한다. 두 정원은 수락산 계곡을 따라 구분되며 계곡을 건널 수 있는 작은 교량으로 이어진다. 주요 시설로는 방문자센터, 숲속의 집, 트리하우스, 산책로 등 18동 25호실을 계획 중이다.
‘패밀리정원’은 6800㎡ 규모로 휴양림의 중심지구다. 관리사무소, 카페테리아, 커뮤니티공간, 2인용 객실이 들어서며, 4인실과 6인실 총 10동의 숙소와 그 앞에 공유마당과 공유정원 등을 두어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
‘숲정원’은 약 3000㎡로 2인실부터 6인실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숙소와 트리하우스 총 8동이 들어선다. 트리하우스는 나무의 모양을 최대한 살린 후 그 위에 객실을 만드는 것으로 다락방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중앙에는 모든 객실이 공유하는 잔디마당, 테마가든, 휴게시설 등을 만든다.
수락산 휴양림의 특징은 이용객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한다는 점이다. 객실 내에 TV를 설치하지 않으며, 실내 취사를 금지하는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기존의 수락산과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휴양림을 건립하기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 트리하우스를 답사하기도 했으며 전문가 및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의 자문을 거쳐 휴양림 조성을 준비해 왔다.
최초로 시도하는 도심형 휴양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수락산 자연 휴양림이 국민 여가 생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구는 수락산 힐링타운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해왔다. 유아숲체험장, 수락산 무장애숲길을 조성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락산 스포츠타운을 개관해 주민들에게 힐링의 공간과 색다른 여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서울 도심에 이러한 규모의 휴양림을 조성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라며 “수락산 자연 휴양림이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안식처이자 온 가족이 함께하는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