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중국의 봉쇄 조치 연장 소식과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보합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8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91달러(3.04%) 낮은 배럴당 92.8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소식에도 수요에 대한 우려로 상승이 제한됐다.
OPEC+는 오는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회의에서 9월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 늘리기로 한 바 있어 이번 결정으로 산유량은 지난 8월 수준으로 다시 줄게 됐다.
OPEC+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산유량을 이같이 조정한다고 밝혔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노아 바렛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결정은 OPEC+가 수요를 매우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공급을 관리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연장과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의 지방 정부는 오는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지난 1일~4일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 이후, 이러한 조치를 오는 7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기로 했던 랴오닝성 다롄시도 일주일간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미즈호의 밥 요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봉쇄 압박으로 중국 수요가 무너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둔화에 맞춰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