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밖으로'…2030 접점 확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밖으로'…2030 접점 확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8.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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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 확대 통한 신규 소비자 확보 박차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골든베어'의 오프라인 1호 매장(현대백화점 천호점)[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골든베어'의 오프라인 1호 매장(현대백화점 천호점)[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온라인에서 시작한 패션·잡화 브랜드·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속속 진출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제품·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잡화 브랜드·플랫폼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유통현안에 대한 2030세대 의견 조사 결과’에서 오프라인 소매점의 바람직한 사업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한 응답 중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플랫폼의 잇따른 오프라인 진출도 같은 맥락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지난해 3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의 오프라인 정식 매장을 8월에만 5개 오픈한다. 앞서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주 타깃인 MZ세대가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만져보고 입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오롱FnC부문은 9월에도 ‘골든베어’ 정식 매장 오픈과 릴레이 팝업으로 소비자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부문은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전개한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오프라인 유통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충북 음성 공업단지에 ‘볼디스트’ 첫 대리점을 개설했으며 하반기 중 ‘볼디스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기획하고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7월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각각 열었다. 이는 신세계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일환이자 차별화된 쇼핑경험 제공을 통한 신규 회원 확보 차원이다. W컨셉은 7000여개의 입점 브랜드 중 20여개를 엄선해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취향 셀렉트숍 29CM는 올해 5월 ‘29맨션’을 운영한 데 이어 이달 더현대 서울에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 ‘이구갤러리’를 오픈했다. 29CM는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점 브랜드의 소비자 접점 확대를 돕고 상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29CM만의 라이프스타일 제안과 브랜드 큐레이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에 쇼룸형 매장을 열었다. 머스트잇은 합리적인 가격에 개성 있는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자사 온라인몰의 강점과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상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쇼룸은 소비자 취향에 기반한 큐레이션을 통해 월별로 다채롭게 채워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은 고객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고 고객 피드백이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보다 실시간으로 이뤄져 좀 더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반면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어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때문에 매장에서 체득하는 브랜드 경험이나 상품 경험을 통해 좀 더 넓은 층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브랜드나 플랫폼이 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