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원전 협력업체 지원확대, ‘원전수출전략추진단’ 7월 발족
두산, 신한울 3·4호기 물량 조기 발주…상생방안 발표
윤석열 정부가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해 원전 협력업체에 올해 925억원 규모의 일감을 발주한다. 이어 2025년까지는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신규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전산업계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협력업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원전생태계의 복원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원전 중기 대상 1000억 긴급 자금 공급
중기부는 중소 원전업체에 대해 정책자금 500억원을 공급하고 특례보증 500억원을 신설하는 등 총 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마련한다. 운전자금 300억원,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200억원을 원전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하고 시설자금 지원한도도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한다. 기술보증의 경우 최대 5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통해 보증료 감면(0.3%포인트), 보증비율을 85%에서 95%로 상향 지원하고 경영애로기업은 기존 보유 중인 기보 보증에 대해 만기연장을 시행한다.
부실이 발생한 기업은 중진공과 은행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기존에 은행이 대출했던 기업에 대해 중진공이 구조개선 자금 대출시, 은행은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1년 내외)과 금리인하(상한 3~4%) 등을 지원한다. 원전 중소기업 특화 R&D(연구개발)를 신설하고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추진한다.
올해 원전 중소기업에 대해 R&D 200여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내년에는 250억원 규모의 원전기업 특화 R&D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중기부가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을 공동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9개에서 2023년까지 15개로 확대하고 양 기관이 동반성장기금 11억원을 조성한다.
◇2025년까지 원전 일감 1조 발주
산업부는 원전 예비품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설계에 925억원 규모 일감을 올해 중 긴급 공급한다. 2025년까지 1조원 이상 일감을 추가 공급하고 조기 계약을 체결하고 신한울 3‧4호기는 발주를 추진한다.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한편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가까운 국가는 패키지 마련과 정부 고위급 수주 활동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민관이 참여하는 컨트롤타워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7월 발족하고 주요 수출전략국을 거점공관으로 지정해 전담관 파견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등 올해 38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원전업계에 공급한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투자형 지원규모도 현재 12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확대한다. 금융기관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금융 상담데스크’와 산업부 2차관 주재로 ‘원전산업 경쟁력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한다.
정부는 원자력 R&D에 올해 6700억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오는 12월까지 원전산업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핵심기자재 국산화 개발과 중소 협력업체의 수출 지원을 위한 해외수요 연계형 R&D에 집중 투자한다.
원자력 R&D에 대학의 참여를 확대해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고준위방폐물 융합대학원을 2023년 신설해 고준위방폐물 관리분야의 석‧박사 인력을 매년 20명 규모 양성한다. 원자력 관련학과 졸업생의 원전산업 유입 촉진을 위해 인턴 채용 및 정규직 전환을 지원하고 원전기업 재직자의 역량 강화, 퇴직인력 및 현장 실무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 독자모델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상용화에 2028년까지 3992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조기발주·금융지원…협력업체 상생안 약속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기술인력 양성, 품질전문가 파견 등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대출 확대, 품질인증 지원, 장기공급협약 체결 확대 등 협력업체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일감 지원을 위해 신한울 3·4호기가 재개되면 협력사에 제작 물량을 조기 발주할 계획이다. 또 선금 지급 등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돕고 5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제도도 확대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원전 협력업체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원전 최강국 건설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