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대학교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해상풍력, 수산업, 환경 공존 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군산대 수산생명의학과, 해양생명과학과, 해양생물자원학과, 식품생명과학부 및 행정경제학부의 교수진이 참여하고, 공동연구기관으로는 목포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수산개발원, 전북연구원,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수산회, 명선해양 등이 참여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총 연구비는 4년간 192억 원이다.
'해상풍력, 수산업, 환경 공존 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기관 선정으로 주요 국책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하여 탄탄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환경 제고 및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 구축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군산대가 지역산업 활성화 및 대학 재정 확충에 속도를 내게 되었다.
이번 공모사업은 해상풍력단지 내 첨단 수산양식기술 개발과 자원증강기술을 개발하여 해상풍력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강화함으로써, 어업인의 이익을 창출하고 해상풍력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중 발전효율이 가장 높아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2030년까지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하지만, 해상풍력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 낮아 정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사업은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해상풍력이 설치된 외해의 거친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한 첨단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풍력단지 주변에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해상풍력단지 내 시설물 설치에 대한 생태계 영향 분석과 수산업 공존 방안 마련을 위한 해상풍력 상생 리빙랩도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해상풍력단지 내 양식장과 수산자원 조성 기능이 첨가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계에 관한 국제공모전을 실시함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경험이 풍부한 외국 연구진의 참여도 유도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해양과학대학 박경일 교수(수산생명의학과)는“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방안은 주민들의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어업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어업인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여 어업인이 만족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대학이 지역 사회와 지역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군산대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해상풍력 연구개발 사업을 선도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대학이 운영하는 해상풍력실증단지를 군산시 말도해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전문 연구 기관인 해상풍력연구원을 2018년에 설립하여 우리나라에서 해상풍력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장호 총장은 "해상풍력-수산업 공존사업의 주관연구기관 선정을 계기로 군산대는 지역 특화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대학으로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며, "특히 서해안 유일의 해양과학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해양·수산분야 전문가들이 지역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상풍력단지 내 수산업 공존은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중요하지만, 수산업 관점에서도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연안의 양식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와 이상고온 등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육지와 인접한 연근해의 오염으로 양식 생물의 대량폐사와 식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해에 위치한 해상풍력단지의 경우 수심이 깊고 육지와 떨어져 있어 자연재해로부터 받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뿐 아니라, 연안에 비해 수질이 깨끗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적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해상풍력단지는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위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어장이 될 것이며 수산양식은 탄소발자국이 축산업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탄소 중립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장밋빛 희망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해상풍력단지는 풍량이 많은 지역으로 거친 파도와 빠른 유속이 예상되기 때문에 본 사업에서는 모든 양식 시설물이 이러한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안전성과 생산성 등을 고려하여 기존 양식기술에 ICT 기술을 접목한 외해 스마트양식장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다.
군산대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외해의 거친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한 첨단 양식기술 개발 및 풍력단지 주변의 수산자원 조성 기술 개발 등에 있어 괄목할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군산/이윤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