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 지속 확대 '악화일로'…상장 후 수익선 개선 최우선
컬리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해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적자규모가 전년대비 2배가량 확대돼 상장 후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컬리는 2021년 총 거래액이 전년대비 65% 증가한 2조원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5614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015억원 확대된 217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2224억원에서 1조2903억원으로 급증했다.
컬리는 이에 대해 지속 성장을 위한 인프라 선투자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가동한 김포 물류센터의 주문처리 캐파가 기존대비 2.3배 늘어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고 샛별배송 가능지역 확대, 테크인력 충원, 지급수수료 75% 증가 등 때문이라는 게 컬리의 설명이다.
당기순손실과 관련해서는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해 나타난 회계상 착시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컬리가 상장을 위해 몸집을 키우긴 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돼 상장 후 이를 개선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컬리는 출범 이듬해인 2016년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1003억원, 2020년 1163억원 등 손실 폭이 가파르게 확대됐다. 이는 또 다른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2020년 100억원, 2021년 57억원 등 꾸준히 이익을 창출한 것과 비교된다.
컬리는 다만 누적가입회원 수가 전년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소비자의 재구매율이 75%에 달했다며 수익성 개선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공헌이익이 3년째 흑자를 달성한 점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김슬아 대표는 앞서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 오픈 간담회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컬리의 목표 시가총액은 최소 6~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래액 확대를 위한 상품 다각화와 함께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 업체로서의 굳건한 포지셔닝 유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