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지난 22일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 Fiction 부문 스페셜멘션에 선정됨과 동시에,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에 최종 후보에 올랐다.
27일 출판사 비룡소에 따르면 지난해 발표한‘여름이 온다’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이라는 낭보를 접한 이수지는 같은 날, 작가의 전작(全作)에 대해 높은 예술적 가치와 어린이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하여 수여하는 안데르센 상의 최종 후보(shortlist)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에서 3월 말에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은 매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로 어린이책, 그림책을 응모 받아, 그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둔 책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전시회 기간 중 시상하는 볼로냐 도서전 상들은, 196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전시회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이수지 작가가 이번에 받게 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Fiction)’ 부문은 출품작 중 창의성과 예술성은 물론 내용, 편집에 우수한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에는 61개국에서 2215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전년 대비 630건이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특히 픽션 부문에 1200 이상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되며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는 장르임을 입증했다.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특별 언급에 선정된 이수지 작가의 이번 작품은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이수지 작가의 아름답고 강렬한 드로잉 그림책으로 그간 작품에 등장했던 다양한 기법이 응집된 작품이다.
음악과 그림, 아이들과 물, 이 모든 것들을 오감으로 느껴 볼 수 있다. 책 날개 큐알 코드로 음악을 재생해 들으며 이수지 작가의 그림으로 느껴 보는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여름 이야기는 글 없이 총 148페이지를 흡입력 있는 이미지로 끌고 간다.
음악에서 표현된 자연 속 여름과 아이들 실생활에 다가온 여름 그 접점에 이수지의 한바탕 신나는 이미지 놀이가 펼쳐진다.
볼로냐 도서전에서 수여되는 상은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과 논픽션 분야, 한 해 동안 출판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작품에 수여하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 코믹스와 시 분야 등으로 나뉘며, 시상은 2022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수지 작가는 2022 안데르센상 최종 shortlist 후보로도 선정됐다. 2016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데 이은 두 번째다.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상으로,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 아동문학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되는 작가에게 수여하며,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한편 이수지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그린 책으로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 그 중 ‘토끼들의 복수 La revanche des lapins’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데이트 모던의 아티스트 북 콜렉션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