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까지 확산됐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앞서 23일 경기 화성의 산란계 농장 2곳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두 농장에선 각각 19만여수, 23만7000여수 등 도합 42만7000여수의 닭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에서 의심축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시켜 출입 통제와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의 방역조치를 했다.
올 겨울 들어 경기도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고병원성 AI는 통상 가을부터 이듬해 겨울에 집중되는 편이다. 2021~2022년 고병원성 AI 첫 확진은 지난해 11월10일 충청북도 음성의 메추리 농장(77만여수)에서다. 이후 같은 달 9일엔 인근의 육용오리 농장(2만3000여수)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13일엔 전라남도 나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고기용 오리, 3만6000여수)과 20일엔 강진의 종오리 농장(씨오리, 2만4000여수)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서 AI가 호남지역까지 남하했다.
12월5일엔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충청남도 천안, 9만8000여수)에서도 AI가 퍼졌다.
이후 전남 영암과 무안, 충남 아산과 세종시, 전라북도 부안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됐고 이번엔 경기도까지 AI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10일 이후 현재까지 전국의 가금농장에선 총 24건의 AI가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위험한 상황으로 가금농가는 경각심을 가지고 출입차량 2중 소독(고정식과 고압분무)을 포함한 농장 4단계 소독, 소독·방역 시설이 없는 농장 부출입구·축사 쪽문 폐쇄 등 방역수칙 준수와 차단방역을 철저히 실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