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액 생산 수수료 수령…한국·태국·베트남 판권 확보
EU-GMP 획득 등 성과…"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도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확장 체결,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도약 목표를 가시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원액 생산과 글로벌 공급을 위한 CMO(위탁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9개 원액 생산시설 중 3개 시설을 ‘NVX-CoV2373’ 생산에 활용하게 된다.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로부터 원액(DS) 생산에 따른 위탁 수수료와 노바백스의 완제(DP) 판매에 따른 매출 수수료를 지급받고 한국, 태국, 베트남에선 직접 판매해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원액 계약은 노바백스에 공급되는 생산량에 따라 위탁 생산 수수료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령하는 형태로 협의됐다.
또 완제 계약은 안동의 원액 생산시설 중 1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노바백스가 완제로 제조해 판매하는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받도록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에서 생산된 ‘NVX-CoV2373’를 한국과 태국, 베트남에 공급·상업화할 권리도 추가로 확보해 각 국가별 구매 계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계약에 따라 발생될 예상 수수료 약 2000억원을 포함, 각각의 계약별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지난해 8월 위탁생산 계약과 올해 2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NVX-CoV2373’ 생산을 진행해 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VX-CoV2373’ 생산에 필요한 단백질 기반 나노입자 재조합·생산 공정 기술의 이전 등을 완료해 상업 생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스탠리 에르크(Stanley Erck) 노바백스 CEO는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려는 우리에게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은 고품질 제품의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파트너사들과 2022년 20억 도즈의 백신을 생산하려는 목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CMO 기업으로서 거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성과이며 글로벌 수준의 백신 생산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공급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공평한 백신 공급을 통한 취약 인구의 보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 CMO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엔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에서 독점 생산·허가·판매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월 CEPI의 시설사용계약을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노바백스와의 계약 확대도 성사시키며 성공적인 3자간 협력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은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며 제조·품질 관리의 우수성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용량 상업 생산이 가능하면서 EU-GMP를 확보해 글로벌 공급까지 가능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백신 제조시설을 보유한 만큼 지속적으로 CMO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L하우스의 설비 증설·부지 확장 투자와 신규 R&PD 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또 확대된 백신 생산량과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