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빕스 특화매장 확대…편중된 수익구조 개선 급선무
CJ푸드빌, 빕스 특화매장 확대…편중된 수익구조 개선 급선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1.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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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양극화·비대면 트렌드 맞춰 프리미어·얌딜리버리 확대
CJ푸드빌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CJ푸드빌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CJ그룹 외식계열사 CJ푸드빌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빕스(VIPS)’의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빕스를 특화매장으로 빠르게 변신시켜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 위주의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빕스 서울 반포역점과 대구 수성교점을 ‘프리미어(Premiere)’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고 11월30일 밝혔다. 

빕스 프리미어는 프리미엄 메뉴·서비스의 ‘고품격 다이닝’ 콘셉트의 특화 매장이다. 메인 메뉴인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전문성을 높인 ‘프리미엄 샤퀴테리존’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염장·훈연·건조 등 조리과정을 거친 육가공품을 뜻하는 ‘샤퀴테리’ 공간에선 치킨브레스트·살라미를 포함한 다양한 육가공 요리와 치즈, 와인과 생맥주, 무알코올 음료 등이 마련됐다.   

빕스 프리미어는 지난 2019년 11월 등촌점을 1호점으로 리뉴얼 론칭한 이후 전국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꾸준히 매장을 늘려왔다. 이번에 론칭한 서울 반포역점과 대구 수성교점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개의 빕스 프리미어 매장은 서울(3곳)과 인천(1곳), 안양(1곳), 대구(1곳), 광주(1곳)에 있다. 기존 빕스 오리지널(10곳) 매장 수와 큰 차이가 없다.   

새로 론칭한 빕스 프리미어 서울 반포역점은 7호선 반포역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고, 평일 디너와 주말엔 와인·생맥주를 무제한 제공한다. 대구 수성교점은 1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갖춘 단독매장으로서 인근 대형 아파트단지와 백화점, 대학교 등이 인접해 가족 단위 소비자는 물론 2030세대 젊은층의 활발한 유입이 기대된다.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CJ푸드빌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빕스 프리미어와 테이스트업 플러스(Taste Up Plus), 얌딜리버리(Yum Delivery) 등 특화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외식에서도 양극화 트렌드가 이어지며 가격과 상관없이 최고의 품질을 중시하는 하이엔드(High-end) 소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다른 특화 매장인 테이스트업 플러스는 MZ세대를 겨냥해 트렌디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현재 전국에 11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배달 전문 얌 딜리버리 매장도 26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샐러드 전문 브랜드 ‘빕스 샐러드밀’도 론칭했다.

이를 감안하면 CJ푸드빌이 빕스를 특화 매장 중심으로 재편해 뚜레쥬르에 이어 또 다른 핵심 수익원으로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푸드빌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4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알짜배기였던 카페 ‘투썸플레이스’ 매각 후 2019년 8903억원, 2020년 617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새 대형 한식뷔페 브랜드 ‘계절밥상’ 매장 수는 2017년 54개에서 현재는 ‘코엑스몰점’ 1개만 초라하게 남았다. 제일제면소·더 플레이스 등 다른 외식 브랜드도 딱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를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특화매장으로 빠르게 변신시키면서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뚜레쥬르가 차지하는 편중된 수익 구조를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 특성상 수익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할수록 유리하다”며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Needs)를 겨냥한 빕스 특화매장 성공 여부에 따라 푸드빌 실적도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