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단기급락 진정, 경계감은 지속"
NH투자 "단기급락 진정, 경계감은 지속"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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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이퍼링 우려·헝다그룹 파산 가능성 여전…박스권 등락 전망
중국 인민은행 자금 순공급. (자료=NH투자증권)
중국 인민은행 자금 순공급. (자료=NH투자증권)

추석 연휴동안 전세계 증시를 불안에 떨게 했던 글로벌 이슈가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는 충격을 다소 회복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단기 급락세가 진정되더라도, 여전히 미 테이퍼링과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 등 증시 발목을 잡을 이슈가 남아있어 향후 증시는 제한적인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추석 연휴 동안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과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부채한도 상향을 포함한 정치권 불확실성 등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2.81%까지 밀렸으며, 나스닥지수는 한 때 3.42% 급락했다. 중추절(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 증시 역시 지난 22일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헝다그룹이 2025년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발표하면서 파산 공포를 진정시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는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반등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헝다 그룹 이슈에 대해 중국 정부의 결정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전체 부채 규모 대비 단기 도래 이자 규모가 크지 않고 국책 은행이 주채권자이며, 파생상품 연결이 없고,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부동산 개발 회사의 연쇄 도산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공동 부유 혹은 민간 기업 국유화 과정 중에 나타나는 성장통으로 해석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부동산과 연결된 잠재적 부채 리스크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시 리스크 요인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FOMC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테이퍼 텐트럼과 2015년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 당시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미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신흥국의 대미 수출이 급증한 상황이고 미국의 단기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고용 지표의 완연한 개선을 확인하고, 델타변이에 따른 병목 현상의 개선을 확인한 후 긴축에 대한 자신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정치권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 하원에서 채무 상한을 연말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승인했지만, 상원에서 60표 이상을 얻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부채한도증액 협상 관련 이슈는 내달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 급락은 진정되겠지만, 향후 테이퍼링이 예정돼 있고 중국의 장기 정책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지수 상승 탄력 둔화 등에 따라 4분기 제한적인 박스권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