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CR-V 터보'의 반전 매력
[시승기] 혼다 '뉴 CR-V 터보'의 반전 매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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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볼륨감 있는 외관에 안락한 실내 인상적
혼다 ‘뉴 CR-V 터보’.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사진=이성은 기자)

지난해 7월 출시된 5세대 혼다 ‘CR-V’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혼다 ‘뉴 CR-V 터보’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한 가운데, 기본기가 탄탄한 퍼포먼스와 안락한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은 최근 차박(자동차에서 숙박) 트렌드에 알맞은 모습이었다.

다만 뉴 CR-V 터보는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진보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다소 과거로 돌아간 듯한 내부 멀티미디어 화면과 급가속으로 RPM(분당 엔진 회전수)이 높아질 때 정차 중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과 약한 진동은 단점으로 비춰졌다.

최근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자동차시장에서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까지 왕복 약 130킬로미터(㎞)를 오가는 시승 구간에서 뉴 CR-V 터보는 ‘도심형 SUV’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강렬하고 볼륨감 있는 외관

뉴 CR-V 터보 외관은 강렬하고 볼륨감 있는 모습이다. 차량 크기는 전체 길이인 전장 4630밀리미터(㎜), 가로로 바퀴 끝에서 끝까지 길이인 전폭이 1855㎜, 바퀴 접지면에서 천장 끝까지 길이인 전고(4WD Touring 기준)가 1690㎜다. ‘2륜구동(2WD) EX-L’ 모델의 경우 전고가 10㎜ 더 낮은 1680㎜다.

전면부는 검은 프런트 그릴과 함께 넓어 보이는 범퍼가 전면 하단의 실버 로어 가니쉬와 어울리며 터프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다. 특히 풀(Full) LED 헤드램프는 마치 전방 주시에 집중하는 날카로운 사람의 눈매를 닮았다.

헤드램프 아래 끝부터 튀어나온 앞 범퍼는 볼륨을 강조하면서 ‘범퍼다운 범퍼’라는 인상을 준다.

혼다 ‘뉴 CR-V 터보’ 측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측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측면부에도 하단에 적용된 크롬 장식이 차량 끝까지 이어져 세련된 모습이다. 더불어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을 드러내며 차량을 더욱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한다.

후면부는 뒷유리 아래 적용된 크롬 소재의 날개 모양 장식과 혼다 엠블럼의 조화가 돋보인다. 후면부 아래 부분에는 날개 모양의 실버 로어 가니쉬와 사격 형태의 듀얼 이그저스트 파이프 피니셔를 강조했다. 또 후면부에는 블랙 하우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새롭게 적용됐으며 일반 크롬 장식에서 다크 크롬으로 바뀐 리어 가니쉬가 조화를 이룬다.

◆클래식한 느낌의 실내…넓은 공간 인상적

실내는 클래식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감이 인상적이다.

차량에 탑승하면 가장 눈에 띄는 건 목재 모양 장식이다. 문손잡이 위, 센터 콘솔 등에 적용된 목재 장식의 색감은 클래식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의 장착된 7인치 디스플레이도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 선보이는 1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와 비교되면서 수년전 감성을 다소 불러일으킨다.

TFT 컬러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했지만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공간성은 어느 곳 하나 부족하지 않았다.

혼다 ‘뉴 CR-V 터보’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후면부. (사진=이성은 기자)

앞좌석의 머리 위 공간(헤드룸)은 넉넉했고 뒷좌석은 앞좌석 뒷부분과 무릎 사이 공간(레그룸)을 가늠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넓어 다리를 꼬아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은 슬라이드 타입을 새롭게 적용해 △노멀 △수납 △대용량 3가지 수납 모드로 공간을 변경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앞좌석 실내 도어 핸들 무드등과 프런트 풋 라이트가 4WD 투어링 모델에 적용되고, 글로브 박스 라이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부드러운 주행감각…기본기 ‘탄탄’

뉴 CR-V 터보에 시동을 켜고 처음 서행을 하다보면 약한 떨림이 느껴졌다. 하지만 차츰 속도를 내자 떨림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돋보였다.

뉴 CR-V 터보의 부드러운 주행감각은 시속 약 30킬로미터(㎞)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요철 구간을 지날 때에도 이어졌다. 뉴 CR-V 터보는 거친 도로 환경에서도 충격을 충분히 흡수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급정거와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도 앞과 옆으로 상체가 쏠리는 현상이 적어 차체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길 구간에서도 힘을 충분히 발휘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느낌을 줬다.

혼다 ‘뉴 CR-V 터보’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앞좌석. (사진=이성은 기자)

기어 레버를 이용해 △스포츠(S) △로우(L, Low) 중 선택할 수 있는 주행 모드는 각각의 주행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스포츠 모드에선 가속 페달이 가벼워지면서 주행감각이 더욱 경쾌하고 날렵해졌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속 9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르내리막 길에서는 로우 모드 주행 시 더욱 힘을 받는 느낌이 강했다.

뉴 CR-V 터보는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4.8킬로그램미터(㎏·m)의 힘을 발휘한다. 또 1.5리터(ℓ) 직렬 4기통 직접분사식 터보 엔진과 무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을 이뤄 저속에서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 쉽게 도달하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4륜구동 투어링(4WD Touring) 트림의 19인치 휠에 대응하는 댐퍼, 전자제어파워스티어링(EPS; Electric Power Steering), 자체자세제어장치(VSA; Vehicle Stabillity Assist) 시스템을 개선해 기존 주행감각을 향상시켰다.

◆빈틈없는 뒷좌석…차박에 ‘제격’

뉴 CR-V 터보는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인근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큰 매력을 드러냈다.

혼다 ‘뉴 CR-V 터보’ 트렁크 내부.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트렁크 내부. (사진=이성은 기자)

뉴 CR-V 터보는 뒷좌석을 모두 접고 트렁크 내 상판을 가장 윗부분에 걸치자 굴곡진 부분 없이 평탄한 침대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트렁크 문을 열고 접힌 뒷좌석 부분에 눕자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각종 차박용 액세서리를 걸고 상자를 책상으로 둬도 차량 내부를 꾸며도 성인 남성 두 명이 앉을 공간은 충분했다.

키 180센티미터(㎝)의 성인 남성이 누워도 머리를 앞좌석 뒷부분에 닿을 경우 발이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앉을 때에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아 안락했다.

트렁크 내부 옆면 양끝에서 비춰주는 라이트 2개와 센터콘솔 뒤에 위치한 USB 포트도 실용적으로 보였다.

혼다 ‘뉴 CR-V 터보’ 트렁크 내부. (사진=이성은 기자)
혼다 ‘뉴 CR-V 터보’ 트렁크 내부.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