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 생산…수입 대체효과 기대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 생산…수입 대체효과 기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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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구제역 O형 보은주·A형 연천주 2가 백신 개발
바이러스 방어·면역 지속기간 등 추가 시험 거쳐 상업화
염소 등 우제류 가축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제공=산청군)
염소 등 우제류 가축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제공=산청군)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구제역 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품질평가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평가가 최종 완료되면,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품질평가 중인 구제역 백신 시제품은 백신 효능평가 등 여러 시험을 실시하기 위해 적은 규모로 생산한 시험용 제품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15종의 구제역 백신 종자바이러스(백신 생산에 적합한 바이러스)를 개발해 한국수의유전자원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리터(ℓ) 규모의 시험생산을 위한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했다.

이런 가운데, 검역본부는 자체 보유한 백신연구시설(100ℓ 규모)을 이용해 구제역 2가 백신(O형 보은주·A형 연천주) 시제품을 생산했다. 구제역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는 국내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O형 보은주는 국내에 유입 가능한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방어효과를 나타내면서 백신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관련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viral Research’ 2020년 9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A형 연천주 역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A22 IRQ 백신과 동등한 효능을 나타냈다.

검역본부는 이번 O형과 A형 시제품 백신은 접종량을 2밀리리터(㎖)에서 1㎖로 줄여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했으며, 향후 기술개발로 근육 이상 등 백신 부작용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역본부가 개발한 구제역 백신 시제품은 바이러스 방어 효과, 면역 지속기간 확인, 안전성 평가 등 여러 추가적인 시험을 거쳐 향후 상업화 백신으로 생산된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국내 최초의 한국형 구제역 백신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국산 백신보다 한층 개량된 백신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구제역 백신을 국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