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발 수입 전기차 상륙 러시…맥 못 추는 국산 전기차
'테슬라'발 수입 전기차 상륙 러시…맥 못 추는 국산 전기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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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 EV 전년 동기 대비 8.5배 상승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판매량 40.9% 감소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주도하는 국내 수입 전기차(EV)의 판매는 급증했지만, 국산 전기차 판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나 EV’의 경우, 화재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판매는 어려움을 전망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3261대로, 전년 동기 1552대 대비 8.5배 상승했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 9월에만 2237대 판매돼 전년 동기 229대 대비 판매량은 약 10배 증가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9월 2056대 판매해 9월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91.9%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1만518대로,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판매 실적은 테슬라와 비교해 저조하지만, 최근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잇단 선보이면서 선방하고 있다.

푸조가 지난 7월 출시한 ‘e-208’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2008’은 지난 9월 각각 34대, 43대 판매됐으며, 출시 이후 판매량은 각각 76대, 44대에 그쳤다.

벤츠 ‘EQC 4MATIC’은 지난달 23대 판매됐으며, 올해 들어 총 333대 팔렸다. 벤츠는 지난 6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출시하며, EQC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8월부터 수입·판매하는 ‘르노 조에’는 지난 9월 128대 판매되며, 출시 이후 총 136대 팔렸다.

아우디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7월 출시된 아우디의 ‘e-트론 55 콰트로’는 지난달까지 총 601대 판매돼 올해 수입 물량이 완판 됐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판매량은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경차와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1만3505대로, 전년 동기 2만2842대 대비 40.9%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의 ‘니로 EV’는 지난달까지 2621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53.4% 감소했고, ‘쏘울 EV’는 298대 판매돼 78.4%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EV’은 1284대 판매돼 전년 대비 22.9% 줄었으며, ‘코나 EV’는 7061대로, 36.5% 감소했다.

한국GM ‘볼트 EV’는 1462대 판매돼 38.1% 감소했으며, 르노삼성차 ‘SM3 Z.E.’는 661대 판매돼 4.9% 하락했다.

국산 전기차의 구매 심리는 내년에 신차가 출시되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현대차 코나 EV에서 잇달아 발생한 화재로 소비 심리는 한동안 위축할 것으로 보인다.

코나 EV는 지난 4일 대구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17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에서 또 불이 났다.

코나 EV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0건 해외 4건 등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6일부터 코나 EV를 리콜하기 시작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