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식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장기 추세를 바꿀 수 있는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나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고 봤다.
5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5p(1.15%) 오른 2354.64를 나타냈다. 전장보다 2.66p(0.11%) 오른 2330.55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6.53p(0.77%) 오른 854.68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한 때 하락 반전했던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곧바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은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유세에 나서지 못하고, 대선캠프에서 확진자가 속출할 경우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IT·성장주에 대한 고밸류 논란으로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뉴스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간 높아진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 상관계수를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이슈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순 있어도 주식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기업 실적이나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이슈로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대선 불확실성은 오히려 낮아진 듯 하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휴 기간 발표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대부분 양호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고, 미국에서는 추가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겠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 추세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