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머물며 정국구상… '대규모 집회' 무산에 한시름 덜어
트럼프 코로나 확진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일단 스톱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를 비롯,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 등을 둘러싼 여론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연휴기간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머물었다.
국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했던 만큼 문 대통령도 고향 방문 등은 하지 않고 외부활동도 최소로 했다.
지난 2일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경찰·소방관을 격려하기 위해 잠시 청와대 인근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한 게 전부였다.
대신 문 대통령은 현안을 예의주시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기간 우려했던 대규모 '개천절 집회'는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집회 통제를 놓고 하루 전까지 보수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져 충돌이 우려됐지만 우려할만한 사건·사고는 없었다.
그간 이번 추석이 방역의 최대 고비임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시름 놓은 셈이다.
다만 추석 연휴기간 대규모 이동이 있었던 만큼 확진자 발생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문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즉시 쾌유를 기원하는 위로전을 발송했다.
위로전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내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드린다"며 "가족들과 미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이 그동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정상 간 합의를 통한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졌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완쾌 전까지 이를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제75차 유엔(UN)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 역시 당분간 진척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도 풀지 못한 매듭이다. 야권에서는 연일 북한과 우리 국방부의 발표가 다르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며 문 대통령의 '47시간'도 분, 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동조사'를 요청한 만큼 북한의 반응을 살피며 여론에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ㅁ[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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